애플, 개발자 대상 소프트웨어 도구 '워치키트' 배포
손목 위 실시간 스포츠 중계, SNS …비행기 운항 중 실시간 위치 확인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18일(현지시간)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인 '워치키트'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애플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인 iOS 개발자 프로그램 회원은 'developer.apple.com/watchkit'에서 워치키트을 포함한 iOS 8.2 SDK 베타를 사용할 수 있다. 워치키트 사이트에서는 프로그래밍 가이드,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템플릿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앱 개발자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애플워치 전용 앱 개발이 가능하다. 애플워치 사용에는 아이폰5 이상이 필요하다.
필립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개발자들은 워치키트를 사용해 애플워치 인터페이스에 맞춰 디자인된 새로운 앱과 한눈에 보기, 동작 알림 등을 만들고, 포스 터치, 디지털 크라운, 탭틱 엔진 등과 같은 신기술을 사용해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외출시 집 조명을 끄고, 공항에서 항공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기차나 버스가 지연될 때 교통수단을 변경하는 등의 행동을 손목 위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최신 뉴스, 스포츠 경기 득점, 좋아하는 레시피의 다음 단계 등 사용자가 가장 관심을 두는 정보를 빠르게 보여주는 한눈에 보기 역시 포함할 수 있다.
ESPN, 인스타그램, 아메리칸 항공 등은 이미 애플워치를 통한 자사 앱의 사용 가이드를 제시했다. 존 코스너 ESPN 디지털 및 프린트 미디어 총괄 수석 부사장은 "애플워치용 ESPN 앱으로 팬이 가장 좋아하는 팀에 대한 실시간 득점 현황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눈에 보기는 사용자들에게 실시간 경기의 스냅샷을 제공하며,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 않을 때는 유익한 경기 시간 정보나 최종 박스 스코어를 보여준다. 동작 알림을 통해 팬들은 득점 변경 사항이나 뉴스 등에 대해 알림을 받게 된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를 통해 인스타그램 경험이 더욱 친밀해지고 매 순간을 담을 수 있게 됐다"며 "동작 알림으로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이모지(emoji)로 반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뉴스와 보기 목록에서 친구의 최신 사진을 보고, 새로운 계정을 팔로우하며 자신의 좋아요나 댓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존 구스타프슨 아메리칸 항공의 디지털 부사장은 "애플워치의 아메리칸 항공 앱은 사전여행 알림을 통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을 상기시켜주고, 게이트 변동 사항, 도착 시 연결편 항공 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며 "게이트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에는 탑승 시작에 대해서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기내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지?"라고 물으면 상공 3만 피트에서도 실시간 위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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