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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소프트웨어? 기존 문화와 반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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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스타트업과 소프트웨어(SW)를 키우고 있는데, 기존 (기업)문화 때문에 '방해'를 받고 있지는 않나요."


"소프트웨어를 육성하려면 인력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인력을 어떻게 데려올 건가요."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Samsung Investors Forum) 2014'에서는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순서인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수석부사장의 발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OIC는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신생 벤처업체를 지원하거나 직접 인수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OIC의 설립 취지 자체는 좋지만, 삼성전자의 기존 조직문화에서 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은 수석부사장은 "삼성이 기존해 해 왔던 방법과 저희 그룹(OIC)이 일하는 방법이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삼성 입장에서는 방해를 받는 것이 맞고, 소프트웨어 이슈가 특히 그렇다"며 "삼성의 경우 두뇌가 명석한 하드웨어(HW) 엔지니어가 많은데 우리는 SW 위주로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을 하던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병행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은 수석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몇 초에 한 대씩 TV를 파는 기업은 삼성밖에 없다"며 "기존에 잘 하던 하드웨어는 그대로 하고, 소프트웨어는 독립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며 하나를 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을 어떻게 키울 건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은 수석 부사장은 "하루만에 소프트웨어 인력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단순히 돈을 버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이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우수한 인재를 계속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은 수석 부사장에게 삼성 스타트업 사업의 큰 그림, 구글과의 협업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미 인수한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스' 등을 통해 결과를 내는게 우선"이라며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집중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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