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 “지원 강화해 소프트웨어 플랫폼 강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마트폰 실적 악화에 따라 이미 새 돌파구로 낙점된 분야로 소프트웨어·서비스 혁신 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데이비드 은(David Eun)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은 18일 뉴욕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 포럼 2014’에서 “한 기기를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특히 하드웨어를 합쳐 소프트웨어로 가져오는 기술에 있어 어느 회사도 삼성과 대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 부사장은 하버드대 졸업 후 구글, 타임 워너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삼성에 영입됐다. 벤처 투자, 파트너십, 인수, 소프트웨어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신설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이날 포럼에 직접 나선 은 부사장은 지난 8월 미국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 인수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의 새로운 개발환경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을 끌어냈다는 게 은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2012년 설립된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을 모니터, 제어할 수 있게 했다. 1000개 이상의 기기와 8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가능한 수준으로 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기기에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특히 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제품으로만 사물인터넷 세상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다른 하드웨어간의 소프트웨어 협력체계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물인터넷은 집 내부 뿐만 아니라 보안시스템, 하수도시스템 등 외부와도 연결돼 있어 더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의 새로운 협력체계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만 하더라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본사 조직과 합치지 않고 스마트싱스를 독립 법인으로 유지했다. 또한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창업주 겸 CEO 역시 본사가 아닌 미국 내 삼성 경영진에만 보고하도록 했다. 은 부사장은 “통제하고 이해하지 않는다면 파트너십은 균형을 이룰 수 없다”며 “협력사들이 가진 소프트웨어와 삼성의 하드웨어 우월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은 부사장은 “삼성을 서포트할 수 있는 곳이 아직도 필요하다”며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내 투자그룹과 액셀러레이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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