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케아가 자사 제품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쉬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는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저희는 해외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벽걸이 제품의 동해 표기법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 벨기에 등 해외 매장에서 전 세계 지도가 그려진 벽걸이 장식품 '프리미에르(PREMIAR)'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이 지도에는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으며, 동해나 한국해로의 병행 표기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에 대한 내용을 이케아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IOS(IKEA of Sweden·스웨덴 본사)에 이전부터 요청해 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서 판매할 제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초창기부터 국내에서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일본해 표기를 알면서도 국내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만으로 논란을 덮으려 한 셈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번 사안은 이미 이케아 글로벌 내에서 심각하게 고려하여 논의해 왔다"며 "IOS에서도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도 수정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동해 표기법 관련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본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온라인상에서 이케아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반감은 이미 높아진 상태다. 이케아코리아의 공식 페이스북에도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질타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케아는 자사가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 표기하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케아코리아는 "전 세계의 이케아 모바일 웹사이트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한 위치 정보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의 이케아 모바일 사이트에서도 구글맵에서 표시하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케아는 오는 19일 KTX 서울역에 위치한 '헤이홈(HejHOME!)' 행사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