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이라면 시장정서 이해는 기본"
"한국서 안팔겠다는 입장은 글로벌 기업의 책임방기"
"좋은 본보기 될 것…꾸준한 관심 갖고 논리적 접근을"
[아시아경제 방종민 인턴기자] 독도 홍보와 동해 표기 운동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한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의 '일본해 표기 논란'에 대해 "글로벌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케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사실(한국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까지 고려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일"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코리아는 자사 영문 연간보고서의 지도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 해외 매장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그려진 벽걸이 장식용품 '프리미에르(PREMIAR)'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내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 측은 내년부터 일본해 표기를 고치겠다는 뜻을 본지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 제품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이케아에서는 이 제품을 주문하지 않았다"며 "판매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케아의 단순한 상업 논리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다시 한 번 꼬집었다. "당연히 고려해야할 문제를 '우리나라에 판매 계획이 없다'는 답변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굉장히 상업적인 마인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케아 같은 글로벌 기업은 한국시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상업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시장의 정서 자체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이케아 측의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서경덕 교수는 이케아 측의 '정정발언'을 이끌어낸 데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교수는 "네티즌의 '동해 어필'이 세계적인 기업을 움직인 것은 큰 수확"이라며 "지금이 올해 초나 중반이면 상당히 문제가 되겠지만 이제 한달 반 밖에 안남았고, 이케아 측은 이번에 크게 놀라 내년부터는 표기를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을 앞둔 세계적 기업들에게 이번 '이케아 사례'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논리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평상시 우리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독도나 동해 문제에 대해 민간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 따로 민간 따로'가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서 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케아 사례' 보다 더 큰 응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종민 기자 kdkd065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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