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달께 이케아코리아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김모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케아가 국내 고객에게 일부 제품을 비싸게 팔고 있으며, 홈페이지 내 지도에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이트 탈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해 아무리 찾아봐도 탈퇴 메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탈퇴해야 하는지 질문답변(FAQ)란도 뒤져봤지만, 탈퇴에 대한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가 회원 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탈퇴 방법은 마련해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이케아 한국 홈페이지(www.ikea.com/kr/ko)에는 현재 탈퇴 메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내달 이케아 광명점이 개설되면 홈페이지 내 탈퇴 메뉴를 열어놓을 것"이라며 "광명점의 키오스크에 직접 방문하는 방법으로도 탈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광명점이 문을 여는 내달 중순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이케아 홈페이지를 지금 탈퇴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탈퇴 메뉴는 없다.
정 탈퇴를 원한다면 방법은 있다. 이케아 측에 직접 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에 문의한 결과 ikeafamily.kr@ikea.com으로 이름과 등록한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남기면 탈퇴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케아 홈페이지 내의 그 어떤 항목에도 이 주소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고객 문의' 코너나 '이메일로 문의하기' 코너에도 이케아와 접촉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가 없다. 기자가 직접 본사에 전화해서 얻어낼 정도로 꼭꼭 숨겨진 정보라면, 일반 소비자들이 알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탈퇴 방법은 이케아 관련 질문답변(FAQ) 코너에도 언급되지 않고 있어, 탈퇴를 위해서는 꼼짝없이 이케아 광명점의 개장을 기다려야만 한다.
이에 따라 회원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탈퇴할 방법은 뒤늦게 마련하는 이케아의 기업중심적 영업방식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5일까지 회원에 가입하면 집으로 직접 카달로그를 보내 주고, 사전 개장 행사에도 초청하는 혜택을 주겠다며 소비자들의 회원가입을 종용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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