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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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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험버 지역에서 해상풍력 터빈 운송·설치, 부품 보관·유지·보수, 선박 접안 등을 할 수 있는 항만을 소유한 영국항만연합은 성공적인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업, 정부 기관, 주민 등 세 주체의 협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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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의 길]
Ⅲ. 어민들 살린 해상풍력
해상풍력 조성으로 유지·보수 일자리까지 확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아야
바다 지키며 생계 유지할 수 있도록 소통 필요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해상풍력이 스러져가는 어업 도시를 살렸습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영국 그림즈비에서 태어나 16년째 수산 가공업을 하고 있는 네이선 고들리(52)는 소멸 직전의 어업 도시를 살린 건 해상풍력이라고 확신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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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부 해안 험버 지역에 위치한 링컨셔주 그림즈비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으로 생계가 넉넉해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업으로 지역민들의 생계가 유지되던 그림즈비는 1970년대부터 어업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지금 이곳에서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하는 주민들은 드물다. 2007년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면서부터 일자리 고민은 사라졌다.


영국 링컨셔주 그림즈비 토박이로 16년째 수산 가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네이선 고들리(52)는 지난달 11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쇠퇴한 어촌 마을에 해상풍력단지가 생기자 사람들이 그림즈비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도시 전체가 활력을 되찾았다. 평생 살아온 자신이 증인"이라고 말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처음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어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어업이 쇠퇴하고는 있었지만, 평생을 바다를 일터로 살아 온 어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일자리였다.


앤드루 올리버 그림즈비 수산시장 운영공사 회장은 "풍력발전소를 처음 세울 때 지반, 해양 생태계, 조류, 해양 포유류 등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그때부터 그림즈비 해역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 어부들은 조사선의 선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리버 회장은 "새로운 배들이 들어오면서 선원들을 위한 숙소, 연료, 식량 공급이 필요해졌고 풍력산업이 점차 어업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면서 "건설 단계로 진입하면서 풍력 회사들이 우리 항구를 거점으로 삼았고, 일부 부두는 사무실로 바뀌었다.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더 많은 서비스와 시설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영국 그림즈비에서는 더이상 어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아이슬란드 등에서 수입된 생선을 가공해 판매한다. 2023년 8월 그림즈비 어시장에 아이슬란드에서 냉장 컨테이너로 수입된 내장 제거 생선이 판매되고 있다. 앤드루 올리버 그림즈비 수산시장 운영공사 회장 제공

어촌에 불과했던 그림즈비는 이제 영국 최대의 해상풍력 유지·보수 단지로 변모했다. 2013년부터 그림즈비에는 해상풍력 유지·보수 센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19년 세계 최대 해상풍력 유지·보수 센터도 건립됐다. 직원 80%가 그림즈비 지역에 거주한다. 지역사회 지원을 위한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에 달하는 기금도 조성됐다. 그림즈비에서는 더이상 어획을 하지 않지만,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등지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가공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올리버 회장은 "매일 약 30~40척에 달하는 선박이 항구를 떠나 풍력 터빈을 점검하거나 유지보수를 하는데, 배 한 척에 12명 정도가 탑승한다"면서 "많은 선원이 전직 어부이고, 과거 어선 소유자들이 선박 운송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앤드루 올리버 그림즈비 수산시장 운영공사 회장. 본인 제공

지역 주민들도 해상풍력 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림즈비에 사는 시드 울샤(59)는 "풍력발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무분별한 어업을 막으면서 오히려 인근 해역의 어종이 풍부해지고 새로운 해양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영국항구연합(AB ports) 소속 가레스 러셀 험버지역 사업개발 책임자가 임밍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성공적인 신재생에너지원 전환을 이끈 실무자들은 새로운 산업을 주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험버 지역에서 해상풍력 터빈 운송·설치, 부품 보관·유지·보수, 선박 접안 등을 할 수 있는 항만을 소유한 영국항만연합(AB ports)은 성공적인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업, 정부 기관, 주민 등 세 주체의 협력을 꼽았다.


가레스 러셀 영국항만연합 사업개발 책임자는 "너무나 빨리 바뀌는 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이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변화를 겪게 될 지역 내 단체와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무엇을 위해 우리가 일하고 있는지 또 어떤 식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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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그림즈비·이밍햄(영국)=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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