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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재계 원로 퇴장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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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지난 9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국내 섬유산업의 큰별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는 애도 물결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3세는 물론 전직 대통령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고 이 명예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현재 한국경제를 있게 한 장본인이자 1세대 경영자 중 한 명이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존경받는 원로였다. 그가 존경을 받은 것은 코오롱그룹을 재계 서열 15위로 올려놓는 경영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품고 있는 기업가 정신이 더 큰 요인이다.


그는 생전에 기업가 정신에 대해 "기업은 국가 경제의 주체이며, 사회 발전의 원천이고 직장인의 생활터전이다. 후손에게 풍요로운 정신적ㆍ물질적 유산을 남겨놓아야 한다는 건 기업가의 사명"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실천으로 옮겨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성급한 경영을 지양했다. 자서전에서 "폴리에스테르를 독점할 수 있었던 때에도 '나일론쟁이니 나일롱이나 한다'고 하다 그 기회를 다른 회사에 줬다"고 소개했다.


고인은 특히 자서전에서 '재벌'이 '죄벌'로 불리는 등 한국에서 기업가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사생활에서도 검소했다고 한다. 50년 넘게 신은 가죽 슬리퍼를 비서실이 버리자 호통을 쳐 쓰레기통에서 이를 다시 찾도록 한 고인의 에피소드는 그의 검소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10년 넘게 같은 트렌치코트를 입었고, 등산을 갈 때도 국산 9인승 승합차를 애용했을 정도로 검소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장기 불황으로 국내외 경제가 어렵다. 환율은 우리 경제에 비우호적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는 큰 시련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질수록 한국경제의 초석을 쌓은 재계 1세대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를 일으키는 데 기여한 재계 원로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이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 어려워졌다.


실제 이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재계 3, 4세 경영인들이 한목소리로 "어렵던 시절에 기업했던 분들이 순서대로 가시는 게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원로'의 사전적 정의는 '나이ㆍ벼슬ㆍ덕망이 높은 사람'이다. 벼슬아치가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 오래 종사해 공로가 많고 덕망이 높은 사람은 그 분야의 원로로 칭해진다.


재계가 이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고 그를 기리는 것은 그가 어려운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표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계 원로들이 현역 때처럼 활발하게 활동을 할수 없다고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다. 진정한 재계 원로들의 건강한 모습과 힘 있는 목소리가 듣고 싶다.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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