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울산=유인호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종합화학이 다음달 부터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SK종합화학은 울산시 남구 고사동 울산CLX에 2011년 7월 착공한 연산 23만t 규모의 '넥슬렌' 공장을 올초 완공, 시험가동을 마치고 12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SK는 연간 23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울산석유화학 단지에 자리 잡은 SK종합화학의 '넥슬렌(Nexlene)' 생산공장을 찾았을 때도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6만3570㎡ 크기의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지게차들이 초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이 담긴 대형 포대 자루를 옮기느라 분주했다.
김길래 SK종합화학 넥슬렌 시운전팀장은 "지난달 중순 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가 가동기간이 짧은데도 품질이 뛰어나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로 수출을 시작했다"며 "다음달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는데 전혀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전(全)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으로 SK종합화학 기술력의 결정체라 불린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에 비해 단가는 40~50%가량 높다.
그러나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됐다. 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전체 생산 물량 가운데 70%를 수출해 다우케미컬ㆍ엑손모빌ㆍ미쓰이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것"이라며 "이미 다수의 해외 대형 고객사들과 넥슬렌 판매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컬 등 3개사는 올해 100억달러(약 10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넥슬렌 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이제는 SK가 이들과 경쟁에 뛰어들수 있게 됐다.
이 공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공을 들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1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을 직접 만나 넥슬렌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을 이끌어냈다.
이어 SK종합화학은 올 5월 사빅과 각 3050억원씩을 투자해 50대50의 지분 비율로 싱가포르에 연구ㆍ개발(R&D) 조직을 포함한 넥슬렌 생산ㆍ판매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 사업을 사빅과 합작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합작법인은 울산 넥슬렌 공장에 이어 3~5년 내에 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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