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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쏟아내는 이통3사…각자 다른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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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요금제·혜택 뜯어보니
SKT '지키기' VS LGU+ '판 흔들기'…KT는?


'혜택' 쏟아내는 이통3사…각자 다른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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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 두 달째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가 통신비 인하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보조금 대신 위약금 폐지·소비자 혜택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각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다.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현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13일 SK텔레콤이 내놓은 혜택을 보면 가족 결합상품 소비자들에게 매월 일정 포인트를 제공, 이를 휴대폰·액세서리 구매 또는 단말기 애프터서비스(AS)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요금약정할인에 따른 반환금을 전면 폐지했다. 단통법 이전에는 타 통신사에서 넘어오는 '번호이동' 가입자들에게 쏠렸던 마케팅 비용을 기존 고객들에게 사용해 이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속셈이다.

반면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지키기' 보다는 '신규 가입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2일 선보인 '한방에요(yo) 다이렉트'는 온라인 직영몰(U+ Shop)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월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요금제다. 이날 함께 출시한 '모바일 다이렉트'도 직영몰에서 신규가입이나 기기 변경을 하면 최대 10%의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혜택이 새로운 '집토끼'보다는 '산토끼'에 더 집중됐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는 다르게 외부 가입자를 끌어오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이통 3사 중 가장 처음으로 '중고폰 선 보상 프로그램(제로클럽)을 내놓은 것도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다.


'시장 안정화'를 유도하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 '경쟁 활성화'를 원하는 후발 사업자 LG유플러스, 그 사이에 있는 KT는 어떨까.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양날의 검'을 선택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KT가 경쟁사들보다 먼저 내놓은 주요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은 '심플코스'와 '순액요금제'다. 모두 위약금을 없애는 내용으로 파격적이면서도 통신비 인하 효과는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약금을 없애는 것은 그만큼 자사 가입자가 타 이통사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KT도 SK텔레콤과 같이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 선보인 상품들의 구성을 봤을 때 타 통신사에서 넘어오는 신규 가입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플코스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다 약정기간을 6개월간만 유지한 후 저가 요금제로 변경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위약금 부담 없이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으니 KT에 머물러달라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 경쟁사들도 '식스플랜' '프리미엄패스'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가장 먼저 이 같은 정책을 내놓은 것은 KT였다.


지난 11일 내놓은 순액요금제도 신규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존 요금제가 2년 약정 시 최대 30개월까지 요금 할인 혜택이 제공됐던 반면 순액요금제는 이용 기간에 상관없이 할인 적용된 기본료로 쓸 수 있어 오래 사용하는 고객일수록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업 현장에서 특별한 판매 포인트나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기교를 부릴 수 있는 부분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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