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등 486가지 조합 가능한 '트랜스포머 퍼터' 출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어드저스터블(adjustable)' 퍼터.
골퍼 스스로 로프트와 라이, 페이스 앵글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이른바 '셀프튜닝'이 가능한 퍼터다. 미국의 브레인스톰에서 개발한 '해피 퍼터'가 대표적이다. 무려 486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퍼터는 보통 튜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일자형(블레이드)과 반달형(말렛) 등 헤드 모양을 먼저 고르면 헤드 무게와 오프셋, 로프트, 라이 등은 언제나 조정할 수 있다.
헤드는 알루미늄 소재, 무게는 힐과 토 부분에 3, 9, 15g의 추를 탈부착할 수 있다. 일자형은 346~370g, 반달형은 377~401g 범위다. 공이 토 쪽에 자주 맞는다면 이 부분의 무게를 높이는 방식이다. 퍼팅이 늘 홀에 못 미치게 짧다면 무게를 줄이면 효과가 있다. 튜닝으로 퍼팅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페이스 뒤쪽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정 장치를 이용하면 오프셋이 바뀐다. '제로'와 '하프', '풀' 등 3가지다. 홀보다 왼쪽으로 빗나가면 오프셋은 줄이고, 힐 쪽 무게를 높이면 된다. 라이각도 3가지가 있다. 스트로크 스타일에 따라 튜닝하면 거리 조절 능력이 좋아진다.
로프트 변경은 따로 연결된 페이스 인서트 부분을 제거하면 착탈식의 쐐기가 나오고, 이를 통해 1도와 3.5도, 6도로 변경할 수 있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서는 로프트를 낮추고, 부드럽고 거친 그린에서는 로프트를 높인다. 색상도 독특하다. 헤드는 파란색, 페이스는 초록색이다. 셋업에서 얼라인먼트가 쉽도록 위쪽은 파랑, 초록에 대비되는 노란색 선을 그었다.
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카메론이나 캘러웨이 오디세이 등 명품 퍼터 브랜드들 역시 오래전부터 스펙을 조정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헤드의 무게추를 바꾸는 정도였다. 지난해는 핑이 31~38인치까지 0.1인치 단위로 미세하게 샤프트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스캇데일 TR 길이조정형' 퍼터를 출시해 시선을 끌었다. 퍼터 튜닝 역시 시시각각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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