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천 톤 조기 격리…김치업체 원료 매입자금 긴급 지원키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공급과잉으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김장배추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을배추 412ha(4만 7천 톤)를 11월 말까지 조기에 시장에서 격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시장 격리 면적은 배추 주산지인 해남이 312.6ha로 가장 많고, 영암 72.6ha, 나주 15.5ha, 함평 11.5ha 순이며, 대상 시군의 18개 지역농협에서 오는 19일까지 격리 대상 포장을 선정해 20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다.
시장 격리에 따른 지원액은 계약재배 포장은 최저 보장가격인 10a당 71만 원, 비계약재배 포장은 최저보장가격의 80%인 56만 8천 원을 지원한다.
전남도는 농업인이 애써 생산한 배추를 시장 격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작황 호조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수급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번 시장 격리가 배추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배추 소비 촉진을 통한 수급 안정을 위해 시장 격리와 함께 김치 가공업체에 원료 매입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농협·농가 등과 협력해 절임배추 판매 확대와 김장시장 개설, 김장 5포기 더 담그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원료 매입자금은 11월 중 1%의 저리로 지원할 계획이며, 도내 22개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절임배추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오는 26일까지 서울 목동아파트 단지와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김장채소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위삼섭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배추 가격 하락으로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는 농업인의 어려움도 덜어주면서, 항암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완화시키는 김치로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김장 5포기를 더 담가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 내 2014년산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4천3ha로, 전국 재배 면적 1만 5천233ha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11월 중순 배추 도매시장 가격은 포기당 1천100원 수준으로 지난해 1천500원, 평년 1천600원 수준보다 20~30% 낮게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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