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등 작황 좋아 재료값 하락…대형마트는 일제히 할인행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주요 대형마트들이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김장재료 할인 행사에 돌입한 가운데 배추, 무 등 주요 김장재료가 작황 호조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저렴한 가격에 김장을 담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 전국 139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반값 김장용품 대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배추 150만포기를 준비해 1포기당 1000원에 판매한다. 훼밀리카드 회원들에게는 5만원 이상 구매 시 배추를 포기당 500원 수준인 1망(3입·약 10㎏)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홈플러스에서 준비할 경우 4인 기준 올해 김장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기준으로 환산하면 11만9767원으로, aT가 조사한 대형마트 비용(21만390원)보다 43% 저렴하다.
롯데마트도 지난 13∼19일 잠실점, 서울역점 등 67개점을 시작으로 김장 행사에 돌입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역별로 김장 시기가 다른 점을 감안해 1차로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호남권, 영남권 등에서는 2차로 20∼28일 2주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통큰 절임 배추(10kg·1박스·국내산)'를 1만6000원에 판매하며 3박스 이상 구매 시 5% 추가 할인해준다. 또한 해남, 고창 등 유명 산지에서 재배된 배추 1포기당 95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행사가 기준으로 올해 4인 가족의 김장가격은 15만436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온라인몰에서도 김장 관련 제품이 인기다.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11월 들어(11월1~13일) 김장 관련 제품 판매를 살펴본 결과 김치 통·김장 용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배추나 속재료 값이 저렴해지면서 김치 통 구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 냉장고는 같은 기간 35% 판매가 늘었다. 올해는 뚜껑형에서 김치를 쉽게 꺼낼 수 있는 스탠드형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장 재료의 경우 절임배추 판매는 25% 증가했다. 이 외에도 고춧가루(25%), 소금·천일염(30%), 젓갈(20%) 등 김장 속재료로 사용되는 식품의 판매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배추 가격 하락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T 도매가격정보(www.kamis.co.kr)에 따르면 지난주 배추 1포기의 가격은 1997원으로 전주 대비 9.1% 하락했다. aT는 김장철이 시작돼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출하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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