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경제전망치 8월 조사 때보다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분기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지표 예상치가 8월 조사 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의 경우 8월 조사 때는 0.7%였으나 이번에는 0.5%로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후년 유로존 물가 상승률도 1.4%에 그쳐 ECB의 정책 목표치와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5년 장기 물가 전망치가 1.8%를 기록, 그나마 ECB 정책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수치 역시 8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취약한 경제활동과 유가 하락,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 ECB의 부양 조치들이 정책 목표치인 2% 물가를 달성하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매입 자산을 회사채 등으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유로존 물가가 장기간 ECB 목표에 미달한 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예상했다. 내년 유로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2016년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2.3%로 더 낮았다.
저성장 저물가의 이른바 뉴 노멀이 오래도록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다. 바이트만 총재는 지난 12일에도 낮은 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요인이지만 유로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1%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의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각각 1.2%, 1.5%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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