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주 예상 밖의 추가 부양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행보가 관심거리다. 오는 6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깜짝 부양 조치 덕에 ECB의 추가 부양을 둘러싸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당초 기대와 달리 이번 회의에서 ECB가 추가 부양 조치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널은 ECB가 일본은행처럼 부양 조치를 취하기에는 정치적·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공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로 9월의 0.3%보다 높아진 것도 문제다. 올해 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ECB의 추가 부양 명분은 약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ECB에서 지난달 발표한 부양 조치(커버드본드·자산유동화증권 매입) 효과가 미미해 회사채 매입이라는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ECB 회의에 앞서 4일 유로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등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기전망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ECB 회의의 변수가 될 듯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