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한전선 매각이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하면서 유찰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JP모건 컨소시엄이 이날 대한전선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1곳만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35.1%와 전환우선주다.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채권단 보유 지분은 72.7%로 늘어난다.
대한전선 매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SG그룹과 글랜우드 등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앤컴퍼니의 입찰 조건도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정한 요건에 미달해 유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저 충족 요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관사와 회의를 열어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할지, 최종 유찰을 선언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3조원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잔여 부채와 금융 비용 등으로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됐다.
지난해 회사가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이자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해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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