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작업 두 시간 전에 최종 추진 여부 결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결정의 순간이자 '위대한 도약'의 또 다른 시작이다. 인류 최초로 혜성 착륙선이 무사히 혜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지구촌 전 대륙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2분, 우주 역사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될 순간에 인류는 서 있다. 혜성에 인간이 만든 탐사선이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혜성의 비밀이 드러날 것인지 우주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해 "한 개인에게는 작은 발걸음인데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말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우주 개발의 역사라고 우주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흥분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로제타(Rosetta)는 현재 '67P/Churyumov-Gerasimenko(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궤도를 돌고 있다. 로제타 모선에서 '필레(Philae)' 착륙선이 분리되고 아주 천천히 혜성 표면을 향해 이동한다. 표면에 안전하게 안착하기 위해 필레는 작살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된 필레의 혜성 착륙 과정은 잘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필레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일 오후 6시3분쯤에 로제타 모선에서 분리된다. 분리 두 시간 전에 유럽우주기구(ESA)는 오후 4시35분쯤 최종적으로 필레를 착륙시킬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GO!'와 'No-GO!'를 두고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문제가 발생해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예정에 따라 오후 6시3분에 필레가 분리되면 천천히 혜성을 향해 움직인다. 혜성 표면에 도착하기까지 총 7시간이 걸린다. 사람이 걷는 속도로 움직인다고 유럽우주기구 측은 설명했다. 약 22㎞를 이동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착착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 13일 오전 1시2분에 혜성 표면에 필레는 도착한다. 이후 필레는 로제타 모선에 신호를 보내오고 최종적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필레는 자신이 내려앉은 표면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한다. 필레가 내려앉을 곳으로 알려진 '아질키아(나일강의 섬이름)'라는 곳은 경사도가 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개의 다리와 작살 두 개를 갖추고 있는 필레는 탑재돼 있는 드릴을 이용해 혜성 표면을 뚫고 샘플을 채취한다. 혜성의 샘플을 인류가 만든 착륙탐사선이 직접 채취하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혜성 착륙 과정은 생중계된다. 유럽우주기구와 미항공우주국(NASA)은 혜성 착륙 순간을 온라인으로 생방송한다. 유럽우주기구는 관련 페이지(rosetta.esa.int)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방송한다. 나사도 '나사TV(www.nasa.gov/multimedia/nasatv)’로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로제타가 분리되고 혜성에 도착하는 과정은 유럽우주기구의 유튜브 동영상(www.youtube.com/watch?v=u6UNbqq7hEY)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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