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2일 한국토지신탁에 대해 장기성장성이 부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8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탁업은 토지를 위탁 받아 개발 후 수익을 토지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라며 "한국도 일본처럼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입형 신탁에서 신탁사는 건축비를 직접 조달해 개발하므로 디벨로퍼와 비슷하나 토지를 실질 소유하지 않아 부담이 없고 주 매출인 신탁보수는 수수료 기준이다. 반면 디벨로퍼는 개발손익을 온전히 수취한다. 미분양 발생 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디벨로퍼와 달리 신탁회사는 분양률 70%까지는 손익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주택시장은 회복기지만 지난 5년간의 깊은 침체는 참여자에게 강렬한 학습효과를 남겼다"며 "토지 소유자는 전문 디벨로퍼를 찾기 시작했고 금융권은 대출을 줄이며 건설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을 회피한다"고 설명했다. 수분양자는 분양대금을 제3의 주체에 맡기고 보호받기를 원한며, 이는 미쓰이부동산 등 일본 디벨로퍼가 보여준 신탁업의 성장 배경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또 차입형신탁 시장은 수수료 기준 2013년 1660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 분양 매출로 환산 시 4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점유율이 70%로 압도적인 한국토지신탁은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대형 건설사의 연간 주택매출은 1조원대에 머물고 참여 시장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일반분양에서 재건축으로 확대 중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정비사업은 이해 충돌이 많다는 측면에서 신탁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최소 2017년까지 영업이익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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