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육상·해상 임무 번갈아하는 '교방훈련' 실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군이 앞으로 특수부대들 간의 '교방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방훈련'은 지상 특수부대에 해상임무를, 해상 특수부대에 공중침투 임무를 줘 병사들과 지휘관들을 다양한 전시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훈련을 말한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교방훈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7월 내린 지시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전시환경에서 수시로 변경되는 임무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특수전부대인 '제43 산악경보병 저격여단' 지휘간부들이 군단사령부에서 진행되는 강습을 위해 8일 혜산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새로운 훈련방침을 전달받기 위해 43저격여단 지휘간부들이 열차를 타고 모두 군단사령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양강도 갑산군에 주둔하고 있는 제43 저격여단(제682군부대)은 북한군 11군단 소속으로 지휘본부는 평안남도에 위치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군은 해마다 12월1일부터 다음 해 3월20일까지 '새 학년도 동계훈련'을 진행하는데 통상으로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연대장 이상 지휘간부들을 불러 새로운 훈련방침과 관련한 강습을 조직했다.
양강도의 군 소식통은 이번 동계훈련부터 각 특수부대들 간의 '교방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된다면서 "제43 저격여단 지휘관들도 교방훈련과 관련한 강습을 받으러 지휘본부에 올라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43저격여단의 기본 전투임무는 AN-2기(사진위)를 타고 적진에 침투해 후방을 교란하는 것이어서 소속 병사들은 낙하산으로 공중침투를 한다든가 해상으로 침투하는 훈련은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는 43저격여단뿐 아니라 모든 특수부대들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침투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가 임무를 번갈아 맡는 '교방훈련'이 활발히 벌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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