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직전 사직하고 출국한 무보 간부 추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의 수출실적 부풀리기와 불법대출 혐의와 관련,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보증 서류 등을 토대로 무역보험공사 직원이 모뉴엘에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금융권이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으로 모뉴엘에 빌려준 뒤 회수하지 못한 대출금은 3256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16일 사직한 정모 전 영업총괄부장 의 행적을 쫓고 있다. 정씨는 2009년 모뉴엘을 담당하는 전자기계화학팀장으로 근무했고 이듬해 모뉴엘의 수출채권 보증한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직 후 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모뉴엘과 무역보험공사 직원을 소환해 특혜를 제공한 경위와 금품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모뉴엘 박홍석 사장(52)을 허위수출과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는 박 사장 등 모뉴엘 경영진의 해외로 빼돌린 재산 규모와 국내 반입 여부 등을 파악 중에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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