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40개 상장 신청…현존 ETF의 6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주식 투자를 겨냥, 대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허가를 신청한 ETF 숫자가 40개에 이른다. 현존하는 ETF의 6배에 달하는 숫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달 15일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출시하겠다고 SEC에 신고했다. 블랙록이 내놓는 첫 중국 투자 ETF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파트리샤 오에이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는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시장은 개방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강퉁은 중국 주식시장의 개방이 본격화됨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다.
MSCI에 따르면 MSCI 지수를 추적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는 약 9조달러다. 이 중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달러를 웃돈다.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브렌단 아헌 이사는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20% 미만이지만 MSCI에 중국 주식 편입이 본격화되면 향후 10년간 중국의 비중이 30~50%까지 늘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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