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통해 성명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오는 17일 시행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날 공식 웨이보에 공개한 성명에서 후강퉁이 오는 17일 시행된다고 밝혔다. 증감위는 후강퉁이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규정, 운용 쿼터 등이 확정됐고 기술적 시스템도 준비됐다고 밝혔다. 또 후강퉁이 순조롭게 시행될 수 있도록 중국과 홍콩 당국은 불법 거래를 근절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홍콩에 계좌를 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취득해야 했지만 그 제한이 없어지는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한 발 더 개방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위안화 국제화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후강퉁을 통해 하루 235억위안의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제한이 점점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후강퉁이 시행되면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약 20일 가량 지연되는 것이다.
지난달 현지의 한 매체는 후강퉁이 10월27일 시행될 예정이며 이에 관한 증감위의 공식 발표가 10월17일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27일까지 증감위는 아무런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고 이와 관련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때문에 후강퉁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동안 상하이와 홍콩측 관계 당국은 이미 후강퉁 시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중국 당국의 허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남 후 후강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남 후 기자회견에서 "후강퉁 관계 당국이 곧 공식 시행 일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