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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엔低까지' 포스코 형제들의 고난…주가 최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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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주가하락율 평균 31%
포스코엠텍은 74%나 빠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포스코그룹주들이 지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엔저 지속과 전체적인 업황 불황에 따른 것인데, 반등을 위한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율은 최근 2년 간 평균 31%에 달했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이 최장 11일까지 지속되는 등 수급도 부정적인 상태다.


아베집권으로 엔저 리스크가 불거진 2012년 12월말 이후 최근 2년간 포스코 주가는 13% 하락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 2010년 5조원에서 2013년 2조20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5년 27.2%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7.3%로 주저앉았다.

핵심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포스코엠텍은 이 기간 동안 주가가 74%나 빠졌다. 2012년 12월 말 1만1900원 대비 지난 7일 기준 주가는 3080원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도시광산업 진출로 인한 적자에 400억원대의 국세청 추징금 부과까지 겹치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포스코엠텍은 51억원의 영업손실과 1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ICT는 이달까지 26%에 육박한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매출 부진과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어진 기관들의 순매도세가 43만주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 저점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IC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4% 줄어든 103억원으로 기존 추정치(188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7500원으로 내렸다.


포스코계열 산업기계 부품업체인 포스코플랜텍 주가도 2년 만에 1만121원에서 2845원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올초 8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가 하락폭이 크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화학과 발전플랜트 기자재의 중동 수주 여건이 악화된데다 해양플랜트 사업 축소 결정 등으로 제반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2013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포스코강판도 9%의 주가 하락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포스코의 주가 하락은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엔저 리스크 영향이 크다.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 특성상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증시 불황에 더해 엔화 약세, 신규 수주 부진, 경쟁업체(현대제철)의 생산능력 확대 등 포스코와 계열사들을 억눌렀던 각종 악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주가 상승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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