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 2년 넘게 억류됐다 8일(현지시간) 석방된 케네스 배 씨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배 씨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데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와 감사를 느낀다"면서 "잊지 못할 추수감사절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배씨 가족을 대표해 성명을 발표한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정씨는 "오전 미국 국무부로부터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넘게 기도하며 기다리던 날이 드디어 왔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정 씨는 "오빠가 노동교화소에서 지내지 않고 구금에서 벗어나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씨 가족들은 배 씨와 밀러 씨의 석방을 위해 오랜 기간 지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 미국 정부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대사관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배씨를 석방해 준 북한 측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배 씨의 아들 조너선도 아버지의 석방 소식에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7일 오후 늦게 아버지와 통화했다"면서 "짧은 통화였으나 아버지의 목소리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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