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 억류 미국인 2명 석방...對美 대화메시지(상보)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유엔 북한인권상황 ICC제소 회피 목적...북미관계개선은 '글쎄'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8일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2명을 석방한 것은 미국에 보내는 '대화 메시지'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그렇지만 북한이 비핵화와 인권개선에 나서지 않는 만큼 북한이 억류자 석방를 석방했지만 여건상 북미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 같지는 않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억류해왔던 미국인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를 모두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1일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21일 전격 석방했다. 이로써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은 모두 풀려났다.

미국이나 북한이나 이들의 석방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 온 스웨덴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언급했다.국무부는 또 이들이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안보국(DNI) 국장과 동행하며 귀국길에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북한 역시 정확한 석방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조치가 예측하기 힘든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오바마 정부에 새롭게 접근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들을 풀어준 이유는 북한이 제프리 파울씨를 석방했을 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보도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조선신보는 지난달 28일 '억류범죄자 석방조치 이후의 조(북)미관계'란 제목의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미국 범죄자 석방조치는 2기 오바마 정권에서 사실상 조미대화 재개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포기를 자기 행동의 유일한 기준점으로 삼는 조선과 협상 탁에 마주앉으려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라도 나름대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밝혔다.


신문은 특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신문은 파울이 석방된 시점이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10월 21일)과 일치한다며 "미국 대통령의 (석방)요청에 대한 조선 측의 화답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1990년대 조선반도 핵위기 발생으로부터 조미 기본합의문채택에 이르는 과정은 조선에는 위협이나 압력이 통하지 않으며 조미 사이에 제기되는 문제는 평화적인 대화의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앞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은 오늘의 첨예한 핵 대결의 현실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조선 측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는 오바마 정권의 기존논리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한마디로 북미 핵대화 즉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이다.


일각에서 북미 관계 개선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정부나 워싱턴 외교가의 반응은 다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정보와 정책을 분명히 구분한다"면서 "클래퍼가 아니라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갔다면 의미가 달랐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클래퍼는 16개 정보 기관을 조율하는 기관의 수장이어서 고위급이긴 하지만 대북 정책을 다루는 기관장은 아니다. 따라서 그가 갔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달라지고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 같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워싱턴 외교가의 반응도 비슷하다. 즉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과 인권 개선에 나서야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미국의 원칙은 이번 석방 조치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따라서 북한의 노림수는 다른 데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을 계속 억류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은 유엔이 북한 인권상황과 최고책임자를 국제사법제판소(ICC)에 제소하는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ICC에 제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같다"면서 "억류자 석방이라는 선물을 미국에 보냄으로써 미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무진 교수는 "따라서 앞으로 북미 관계는 대화로 갈 것"이라면서 "언제 어느 수준으로 갈지는 두보과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북한이 풀어준 이유는 인권문제,경제문제,경제협력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외교부 논평을 통해 남북 간 인도적 사안 해결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양 교수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양 교수는 "북한이 요구해온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서 우리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