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현대EP·에코플라스틱 등 관련주 상승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대차그룹이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차량경량화 관련주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경량화가 구조적인 변화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차량경량화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표 수혜주인 현대하이스코는 5.31%, 현대제철은 4.63% 급등했다. 현대EP는 2.74% 올랐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에코플라스틱(5.12%), 성우하이텍(5.49%), 대호에이엘(3.43%) 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인지컨트롤스(0.89%), 엠에스오토텍(0.19%), 코리아에프티(0.29%), 대동(0.46%), 화신정공(0.39%)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도 현대하이스코(1.20%), 현대EP(3.07%), 현대제철(0.91%), 에코플라스틱(2.52%), 성우하이텍(0.35%) 등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전날 현대ㆍ기아차의 연비를 2020년까지 25% 향상시키겠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3대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량화 관련 초고장력 강판비율을 높이고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의 적용범위를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경량화 설비 중 하나인 핫스탬핑 설비 3기의 추가 투자 발표로 차량경량화 성장 동력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을 고강도화시키며 차량경량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EP와 에코플라스틱, 코리아에프티, 상아프론테크 등은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기업으로, 성우하이텍과 대호에이엘, 화신정공 등은 알루미늄 소재 자동차부품사로 차량경량화 관련주로 꼽힌다.
박현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연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차량경량화 관련주들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경량화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현대차의 연비강화 발표가 주가를 크게 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 경량화는 세계적 트렌드로 한국은 2020년부터 연비 규제를 강화한다"면서 "차량 경량화는 구조적인 변화로 단기적으로 실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르고 장기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현대차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기대치를 낮출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0% 감소하며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1~10월간 국내 신차판매시장 점유율은 65.1%로 2007년(65.6%) 이후 가장 낮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경량화 관련주들은 추세상 다른 자동차 부품주에 비해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대차의 성장 둔화 등으로 단가 측면에서는 당초보다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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