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대자동차가 엔저 충격 여파로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결국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게 내줬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0시8분 현재 전일보다 5500원(3.44%)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5만30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조327억원으로 SK하이닉스(34조8349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2011년 3월29일 포스코를 끌어내리고 시총 2위에 오른 후 줄곧 지켜왔던 2등 자리를 내놓게 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8일 시총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후 포스코(POSCO), 현대모비스 등과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달 들어 3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현대차 자리를 위협했고, 이번에 2위 자리까지 거머쥐게 됐다.
현대차의 시총 하락은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충격 여파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일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엔화 약세에 따른 현대차 영업 펀더멘탈 훼손 우려는 기우라고 짚었다. 그는 "반복되는 엔저 리스크에 대해 2012년 4분기~2013년 2분기에 발생했던 1차 양적완화 시기의 주가 변동성을 되새길 필요성이 있다"며 "당시 엔ㆍ달러 약세가 현대차의 영업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원ㆍ달러 약세반등에 따라 시장 기대치 이상의 분기실적을 달성해 주가 상향의 근거가 됐다"고 판단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