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강풍 속에 2언더파, 맥도웰 선두, 파울러와 카이머 공동 2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선두와 3타 차 공동 8위.
김형성(34)이 6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개막한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 달러) 첫날 2언더파를 작성하며 '톱 10'에 진입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회가 유러피언(EPGA)투어의 플레이오프 2차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에도 포함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형성이 바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세계랭킹 93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군단의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5월 더크라운스를 제패해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5위, 간판스타다. 이날은 강풍 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는 노련함을 동력으로 삼았다. 16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다가 막판 16, 18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 올렸다는 대목도 고무적이다.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리더보드 상단(5언더파 67타)을 접수한 선두권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와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 등이 2타 차 공동 2위(3언더파 69타),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조던 스피스(미국) 등이 김형성의 공동 8위 그룹에 진입하는 등 그야말로 월드스타들이 총 집결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맥도웰은 특히 '컴퓨터 드라이브 샷'으로 78명의 선수 가운데 27명만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한 강풍을 무력화시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무려 92.86%를 기록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후반 3번홀(파4)까지 7개의 버디사냥을 즐기다가 4, 8번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한 게 '옥에 티'다. "이번 대회 우승의 관건은 결국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탰다.
지난 9월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스콧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그것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결별해 비제이 싱(피지)의 캐디를 맡았던 데이비드 클라크를 임시로 고용한 상황이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 마지막 9번홀(파5) 버디로 2라운드를 기약했다. 기대를 모았던 PGA최고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반면 5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공동 19위(1언더파 71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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