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차 양적완화 때도 코스피 2주만에 반등
낙폭과대했던 IT·자동차 대형주 매수 준비해야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이현우 기자]시장이 엔저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출 대형주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매매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7분 현재 전장대비 5.17포인트(0.27%) 오른 1936.6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해 엔저공포가 재개된 지난달 3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30선까지 밀렸지만 점차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일본의 양적완화 발표 때도 국내 증시가 강한 엔저공포에 시달렸지만 2주만에 끝난만큼 이번 엔저 여파도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공포심리가 진정돼 증시 상황이 정상화 된 이후 강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자동차, IT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1차 양적완화 때도 코스피 약세 2주 안넘겨= 엔저 현상 장기화로 코스피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의 1차 양적완화 실시 때도 코스피 하락세가 2주 내에 마무리됐기 때문에 장기화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4일 일본은행이 1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당시 코스피는 4월18일까지 2주동안 하락세를 보인 후 반등했다. 당시 4월3일 1983.22였던 코스피지수는 18일 1900.06까지 밀린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한달 뒤인 5월16일 1986.81을 기록하며 약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엔저 충격은 지난해에도 동일하게 나타났었지만 2주를 넘기지 않았다"며 "코스피가 일단 저점을 형성한 이후에는 자동차, 기계, 운송 등 엔저 피해가 컸던 업종의 반등 탄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등 염두에 둔 대형주 선취매 유효= 공포 심리가 잦아든 이후 상황을 고려해 낙폭이 컸던 수출대형주들에 대한 매수전략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로 인한 공포심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이후에 낙폭이 과대했던 시총상위주들의 상승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엔저 영향이 컸던 자동차주와 최근 지배구조 변화 이슈와 배당이슈가 합쳐져있는 삼성전자 등 시총상위주와 함께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CJ제일제당 등 각 업종 내 대표주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연말이후 내년 초까지 코스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형주들의 낙폭이 만회되겠지만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정책과 관련된 내수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의료,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 및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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