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제작국 폐지는 거꾸로 가는 방송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700㎒ 대역에 대한 논의는 방통위가 중심이 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교양제작국을 폐지한 MBC에 대해서는 "거꾸로 가는 조직개편"이라고 비판했다.
김 상임위원은 "방송용 주파수는 어느 나라든 방송규제기구가 관리 배정권을 갖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런 보편적 정책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직 해결되지 못한 700㎒ 주파수대역은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한 뒤에도 그것을 반납하는 후속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지상파방송용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 관리 배정권은 당연히 방통위에 있고 지상파의 초고화질(UHD)방송이든 이동통신의 장기적 발전계획을 위해서든 그 배정문제는 방통위를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상임위원은 "보도·교양·오락 중 교양프로 높여야 방송의 글로벌 비전이 높아진다"며 "성숙된 방송문화일수록 그 콘텐츠는 보도·교양·오락 중에서 교양프로의 편성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영국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MBC의 교양제작국 폐지는 이 같은 글로벌 비전으로 보아도 거꾸로 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 상임위원은 "그동안 방송저널리즘의 중추를 이룬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불이익 인사 조치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며 "MBC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MBC가 매년 이루어지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평가 중 편성과 운영 분야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MBC 경영진과 그 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좀 더 성찰적인 내부 논의를 갖고 퇴행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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