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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더해가던 '반기문 테마주',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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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연일 급등했던 테마주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 현재 씨씨에스는 전일보다 29원(5.08%) 내린 542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은 전일보다 4.31%, 삼보판지는 1.92% 각각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코아로직은 보합에 휘닉스소재는 2.91% 오르고 있고 보성파워텍한창은 거래 정지 상태다.

이 종목들은 최근 반기문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솟구쳤다.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정치권에서도 영입설이 나오자 증시에서 위세를 떨친 것이다.


전날 종가 기준 씨씨에스는 지난달 초 대비 63% 올랐다. 같은 기간 보성파워텍은 148%, 한창은 94%, 삼보판지는 15%, 휘닉스소재는 17%, 코아로직은 4% 각각 상승했다. 특히 보성파워텍은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일까지 8거래일 동안 153%나 폭등했다. 이에 이날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했다. 하루간 거래가 정지되고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된다. 한창 또한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했다.

반기문 테마주로 엮인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보성파워텍의 경우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휘닉스소재는 보광그룹 계열사로 홍석규 회장이 반 총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코아로직은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가 최대주주라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과 충주에 위치해서, 에너지솔루션은 최규영 대표가 반 총장의 사촌동생과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혔다.


증시에서 반 총장의 파워는 더 거세졌다. 그의 정책적 발언에 관련 업계에 있는 종목의 주가가 뛰었다. 한솔홈데코의 경우 지난 3일 반 총장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소식에 장중 5%대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양약품은 반 총장이 에볼라 관련 편지를 보낸 것이 알려지며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그러나 반 총장이 이날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자 관련 테마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 찾기가 어려워지자 테마주가 증시에서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대선은 3년여 남았고 테마주는 실제 기업가치와 관련 없으며 거품이 꺼질 경우 급락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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