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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론 진화에 나선 반기문…여운은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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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최근 국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2017년 대선출마설에 대해 4일(현지시간)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반 총장측은 이날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을 보좌하는 유엔사무총장실은 이날 유엔 한국대표부를 통해 '언론대응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반 총장의 대선출마설이 확산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2017년 대선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도 지난 3일 국회 헌정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반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반 총장측이 이미 차기 대권에 관심을 갖고 물밑 논의에 나섰다는 의미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반 총장은 이에대해 “아는 바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며 분명히 선을 그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반 총장은 당분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둔 채 유엔 사무총장 직무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 총장측은 해명자료에서 "테러 위협, 에볼라 사태 등 동시다발적 국제 이슈 해결에 반 총장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되는 경우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됨으로써 직무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반 총장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정작 대선출마 여부 자체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최근의 출마논란에 대해선 진화에 나섰지만 대선 출마 자체에 대해선 가능성을 닫지 않은 셈이다. 묘한 여운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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