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100억원 투자, 사물인터넷·부품 소재 등 벤처 지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열정이 깃든 대구 북구 칠성동의 제일모직 옛터. 중구 인교동의 삼성상회 옛터와 함께 지금의 글로벌 삼성의 초석을 쌓은 유서 깊은 곳이다. 뜻 깊은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중 하나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섰고 삼성그룹이 이를 1대 1로 지원하고 나섰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전자 계열사가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와 부품소재 및 디스플레이, 패션, 콘텐츠 등 3개 분야에 걸쳐 창업 초기 기업들을 지원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21일 대구·경북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삼성벤처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고, 우수 창업 기업 및 벤처 기업을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삼성벤처투자가 주관한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 내 우수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그룹은 ▲IoT/ICT ▲부품소재/디스플레이 ▲기타(패션/콘텐츠 등) 3개 분야의 창업 초기 기업(업계 경력 3년 이내 또는 매출액 대비 R&D 비율 5% 이상, 연간 매출 10억 원 미만)과 중소·벤처 기업을 선발해 투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대구·경북 지역에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향후 이 지역에서 사업을 할 계획이 있는 첨단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이다.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지원한다. 일반 벤처기업 부문에 선발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선 삼성전략펀드에서 추가적으로 사업화·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9일까지 삼성벤처투자 홈페이지(www.samsungventure.c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은 21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벤처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게 된다. 최종 투자대상기업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12월 중순에 확정된다.
오는 21일 프리젠테이션 행사에는 삼성벤처투자 이선종 사장,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 등이 참석한다. 심사위원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임원과 연구원, 삼성벤처투자 투자담당 임원, 엔젤투자협회 투자 담당자 등이 참여한다.
삼성은 향후 단순 투자를 넘어 삼성과 연계한 사업 협력 기회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설치된 창업 멘토지원 공간인 'C랩'을 운영하고 대구시와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펀드 'C펀드'를 조성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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