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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없는' MBC…이번엔 '밀실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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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 대규모 인사 단행…노조 "밀실 보복인사" 반발

'교양 없는'  MBC…이번엔 '밀실인사' 논란 ▲상암동 MBC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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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상암동 시대를 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MBC가 '밀실 보복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MBC 사측은 10월31일 12명의 교육발령을 포함한 110여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지난 10월27일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뒤이어 대규모 인사가 단행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양제작국 조직 해체의 이유를 짐작케 하는 PD들에 대한 인사에 있다.


'PD수첩' 제작PD이면서 영화 '제보자'의 모델이기도 한 한학수 PD는 사업부서로 발령 났다. 또 과거 'PD수첩' 팀장을 지냈고 지난 9월 다큐멘터리 '안중근'으로 한국 PD연합회가 주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던 김환균 PD도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교양제작국 PD 가운데 '광우병'편을 제작했던 조능희 PD 등 적지 않은 인원이 역시 비제작부서로 인사조치됐다.

MBC 사측은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면서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이름도 낯선 조직을 만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이에 대해 "회사는 권재홍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인력배치를 놓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하는데 오늘 인사가 난 대부분의 당사자는 물론, 그 부서의 부장까지도 이런 인사가 있는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고유의 직종을 벗어나는 인사를 내면서도 개개인에게 어떤 형식의 사전 협의나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배제와 탄압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부당 전보'이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기자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실망을 넘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 말 그대로 참혹한 인사 발령"이라고 평가했다. MBC 기자회는 "이번 인사 발령에서 파업 이후 미래방송 연구실과 통일방송 연구소, 뉴미디어국, 시사제작 1부 등에 배치된 보도부문 출신 기자 5명이 무더기로 교육 발령을 받았다"며 "회사는 수시평가와 인사고과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도 '기자 쫓아내기' 인사가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MBC 기자회는 "대표적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제작과 편집을 책임져 온 뉴미디어뉴스국의 기자 대부분은 사업과 기획 관련 부서로 전출됐다"며 "시사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해 온 현업 기자들을 난데없이 신설 사업 부서로 보냈는가 하면 몇몇은 드라마와 예능 부문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공정성과 신뢰도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MBC 뉴스 프로그램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참담함을 표현했다. 사측의 대규모 인사발령에 노조와 기자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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