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아침ㆍ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분위기다. '찬바람의 계절'이 오면 외투(아우터)는 필수다. 춥다고 보온성만을 강조한 두꺼운 점퍼를 입는다면 패션감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얇은 코트를 입으면 칼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일 터. 올해는 어떤 외투가 주목받을까.
◆여성 'O라인, H라인 코트에 주목'= 20~30대 직장인이라면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나 회사에서도 손색 없는 울코트를 준비하면 된다. 장식이나 군더더기가 없는 H라인 울코트를 선택하면 유행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어떠한 옷과도 쉽게 코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화이트나 옐로우와 같이 밝은 색상의 코트가 어두운 색 일색인 겨울에도 여성스럽고 돋보이는 의상 연출을 도와준다.
30~40대 여성들은 고급스럽고 성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캐시미어 코트가, 10~20대 여성들은 일명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나 망토와 같은 형태의 '케이프 코트'와 같이 캐주얼한 코트가 어울린다.
겨울 대표 아이템인 다운 점퍼의 경우 색상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초경량 거위털로 충전하고 베이지나 브라운 등 깊이감 있는 색상을 사용한 다운 점퍼가 인기다.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역시 간결할수록 평상복뿐 아니라 출퇴근 의상으로도 활용하기 쉽다.
코트 안에는 캐시미어나 니트 소재 제품이 제격이다.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는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를 활용한 터틀넥 스웨터와 가디건을 출시했다. 10~20대 젊은 여성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니트 스웨터를 추천한다. 니트 스웨터는 셔츠와 함께 입으면 단정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고, 치마 위에 착용하면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 실장은 "가을ㆍ겨울에는 외투만 잘 선택해도 옷 잘 입는 여성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O자 형태의 코트와 간결하고 세련된 H라인 코트, 여성성을 극대화 해주는 S형태의 재킷과 코트가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얇은 다운재킷부터 단정한 코트까지'= 제일모직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GALAXY)는 슈트 재킷 입고 출근을 해도 손색이 없는 다운 재킷을 준비했다. 몸매를 살려주는 재킷 디자인에 잘 늘어나는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까지 더했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주말 캐주얼 의상에도 두루 어울릴 외투를 원한다면 아웃 포켓이 강조된 코트가 제격이다. 아웃 포켓이 활동적인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야외 활동에서 필요한 소품도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THOM BROWNE)은 팔 부분이 패딩으로 돼 있는 재킷과 몸통 부분이 구스 다운으로 누빔 처리된 조끼를 내놨다. 조끼와 재킷의 어깨선이 일치해 한 벌처럼 보이고, 보온성은 챙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다 격식을 차려 입어야 하는 업무나 자리라면 체스터필드 코트(chesterfield coat)를 선택하면 된다. 19세기 영국의 체스터필드 4세 백작이 입었던 데서 이름을 딴 이 코트는 남성용 코트 중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격식을 갖춘 형태다.
지난 2014 가을ㆍ겨울 파리컬렉션에서 호평을 받은 준지(Juun.J)의 체스터필드 코트는 네이비 울 원단에 몸판 아래쪽은 블랙의 양가죽을 배색해 개성을 더했다.
톰브라운이 내놀은 울 소재의 체스트필드 코트는 기존의 길고 슬림한 코트 디자인에 디자이너 톰브라운의 개성이 느껴지는 솔기 끝 부분의 올이 풀어진 것 같은 효과를 더해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과장된 크기의 오버사이즈 코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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