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 부문 3분기 영업익 1조7500억…전년동기 6조7000억 대비 82%↓
"중저가폰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단가 하락…'성수기' 4분기도 업체간 경쟁심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갤럭시 쇼크'의 강도는 예상보다 셌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하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대로 주저앉았다. 전체 영업이익 10조원, IM 영업이익 6조원 대로 폭죽을 터뜨렸던 1년 전과 비교할 때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6% 급감한 수치다. 지난 2분기 4조4200억원보다도 73.4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이 1조8000억~2조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매출액은 24조5800억원으로 32.78%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갤럭시S5 등 하이엔드 폰의 판매 부진과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이 꼽혔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800만대 전후로 예상된다. 전 분기 7500만대에서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은 판매량이 소폭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제품 믹스 약화 등으로 ASP가 큰 폭 하락했다"며 "매출 하락에 따른 비용구조 약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갤럭시노트4가 분기말 출시돼 신모델 효과가 미흡했던 데다 구모델 가격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태블릿은 성수기 속 신제품인 갤럭시탭S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4분기는 연말을 낀 대표적인 성수기로 스마트폰·태블릿의 시장 수요 증가하겠지만, 업체간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 역시 4분기 본격 글로벌 판매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중저가폰 공세로 프리미엄 제품·보급형 제품 할 것 없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업체별 신모델 출시 경쟁에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달 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먼저 선보이는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의 확대 효과 역시 내년 이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한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화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4분기부터 개선된 중저가 라인업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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