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및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다. 당초 10월 FOMC는 FRB 정책기조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FRB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완전히 종료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 시기 등에 대한 긴축 메시지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완전히 변했다. FRB가 10월 FOMC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한 까치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을 감안, 이번 FOMC를 통해 불필요한 혼란과 공포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FRB는 이번에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선 완전 종료 결정을 내리되, 금리 인상이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과 같은 뇌관은 가급적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오는 29일 발표될 성명에선 현재 150억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료결정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의장과 FRB 관계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해왔던 것인 만큼 시장이나 투자심리에 큰 충격도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포워드 가이던스나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메시지는 얘기가 다르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마당에 자칫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언론들은 “FRB내부에 조기 금리인상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시급히 정상화해야한다는 주장과 경제 안정을 중시하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선 신중론이 부각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압도할 것이란 얘기다.
더구나 10월 FOMC에는 기자회견 일정이 없다. 따라서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 등과 같은 예민한 결정은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울 통해 시장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12월 FOMC로 넘겨질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