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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테스트 끝낸 유럽 은행들, 주가 하락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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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자산건전성 평가)에서 13개 은행만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와 정반대였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유럽 주식시장에서 은행주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유럽 은행들의 탄력성을 보여줬다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평가가 무색해질 만큼 은행주 하락이 돋보였다. 유로 스톡스600 은행업 지수는 전일 대비 3.37포인트(1.74%) 하락한 190.39에 거래를 마감했다.

21억유로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은행 몬테데이파스치 주가가 22% 가까이 하락해 은행주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내셔널 방크 오브 그리스(NBG)가 8% 떨어졌고, UBI방카-우니오네 디 방케 이탈리아네(-5.15%), 방카 포폴라레 디 밀라노(-4.43%), 알파은행(-4%), 소시에테제네랄(-2.76%), 아일랜드은행(-2.22%), 로이즈뱅킹그룹(-1.8%), 스탠다드차타드(-1.7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종료, 은행권 대출 확대는 '글쎄'=은행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종료를 계기로 은행들이 대출을 본격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대출 확대로 연결될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장 피에르 뮈스티에 기업금융 담당 대표는 "대출에 대한 수요가 적은 게 문제"라면서 "은행 대출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제가 회복세로 완전히 전환된 후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키안 아부호세인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 은행업계 대출 증가율은 0.5% 기록에 그칠 것"이라면서 "은행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대출 보다는 자본 확충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09년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던 미국의 경험을 비춰볼 때 이번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대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WSJ은 미국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가 끝난 지 5년이 지난 최근에야 은행 대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오류 발생…신뢰성에 균열=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WSJ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목표 중 하나가 시장에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인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상당한 오류가 발견돼 신뢰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혹평을 받아 은행업계 관심이 집중됐던 이탈리아 몬테데이파스치의 경우 지난해 자본 비율이 잘못 기재됐다. ECB는 오류 발견 직후 웹 사이트에서 몬테데이파스치 관련 자료를 즉각 삭제한 후 수정해 다시 게재했다.


또 폴란드 은행 6곳은 기한 내 재무제표 제출이 미흡해 EBA가 은행 자산의 질을 검토하는 작업에서 제외됐다.


도이체방크의 자료에도 문제가 있었다. ECB와 유럽은행감독청(EBA)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함께 총괄하고 있는데, 이 두 곳이 분석한 도이체방크 관련 자료는 수치가 서로 다른 자료였다. EBA는 도이체방크의 반기 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도이체방크의 법 관련 소송 비용이 올해 1~9월 4억7000만유로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ECB는 도이체방크의 이 비용을 EBA가 확인한 것 보다 3배 많은 14억유로로 확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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