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장 클로드 융커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내정자가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 규모를 제한하는 EU규정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융커 내정자는 22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크의 유럽의회에서 자신이 구성한 집행위 승인을 위한 투표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유연성을 적용할 수 있다며 규정의 적용에 어느 정도의 예외를 둘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예산관련 원칙이 있어야 한다. 또한 유연성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개혁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경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국가들이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로 제한 한 EU의 원칙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융커 집행위원장 내정자는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을 중심으로 3000억유로(약 400조43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의회는 투표를 통해 차기 EU 집행위를 승인했다. 이로써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내정자와 28명의 집행위원은 다음 달 1일부터 5년간 EU를 이끌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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