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넘버 1' 복귀, 화두는 역시 퍼팅, 신혼여행은 12월초 몰디브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27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넘버 1 사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초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기 전까지 무려 59주나 '골프여제' 자리를 지켰고, 이번이 약 5개월 만의 복귀다.
박인비와 루이스 모두 지난주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 블루베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LPGA에 불참했지만 최근 2년 동안의 성적 평균을 다시 집계하면서 박인비가 근소한 차로 앞서 순위가 바뀌었다. 박인비는 "더는 올라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욱 막중하다"며 "랭킹 1위를 수성하는 부담을 충분히 느껴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화두는 역시 '퍼팅'을 꼽았다.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일 3언더파를 보탰지만 김효주(19)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2위에 그친 불만도 포함됐다. "사실 이번 주 내내 퍼팅이 잘 안 됐다"며 "샷이나 코스 공략 등은 좋았지만 그린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김효주(에비앙챔피언십 우승)와 백규정(19ㆍ하나ㆍ외환챔피언십 우승) 등 이미 LPGA투어를 제패한 빅 루키들에 대해서는 "두 선두 모두 골프에 대해 더 이상 가르쳐 줄 것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라며 "LPGA투어에 오면 흥행카드가 되는 동시에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하는 유망주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겠지만 언니들이 많으니까 편하게 해도 될 것 같다"며 "다만 소통을 위해서 영어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박인비는 이번 주 대만에서 개막하는 푸본LPGA를 비롯해 11월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12월 초 한일전을 마친 뒤 예정대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스케줄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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