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진출 영향 미미할듯
실적과 시장확대 호재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대형 인터넷업체들의 전자결제사업 추진 발표에 한껏 움츠러들었던 전자결제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의 전자결제사업 진출에 따른 우려보다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모바일결제 시장의 확대, 실적 개선 등의 호재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한국사이버결제는 오전 11시17분 현재 전장 대비 100원(0.39%)오른 2만5950원, KG이니시스는 450원(3.05%) 상승한 1만5200원, KG모빌리언스는 50원(0.38%) 뛴 1만3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말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전자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 출시를 발표한 이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사업 확대 발표, 네이버의 업종진출 소식 등에 빠졌던 주가는 9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초 대비 한국사이버결제는 130.16%, KG이니시스는 32.43%, KG모빌리언스는 21.57%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고유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진출한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 등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각 쇼핑몰은 물론 대형 가맹점을 확보해 결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아무리 대형사라 하더라도 후발주자로 업계에 들어온 이상 단기간에 가맹점을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급격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쇼핑 시장 성장에 따라 전자결제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작년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4조75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2배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연말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공인인증서 폐지와 간편결제도입으로 향후 모바일결제 이용자가 더 크게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대형사들의 시장 잠식우려보다는 시장확대로 인한 주가 상승세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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