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20일 '엄중한 대조선 핵위협증거'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이 20일 '한국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을 또 비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에서 2011년 10월 방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등 한국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북한의 공격이 있을 때 필요하다면 핵무기를 가지고 한국을 방어한다는 약속을 포함해 우리의 오랜 방위협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엄중한 대조선핵위협증거'란 제목의 논평에서 패네타 전 장관의 발언을 소개한 뒤 "이것은 또 하나의 엄중한 대조선 핵 위협 증거"라면서 "공개된 자료들은 세기를 이어 지속돼온 미국의 대조선 핵 공갈 정책과 날로 확대·강화되고 있는 핵전쟁 책동의 엄중성을 확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은 1950년대부터 북한에 대한 핵 공갈 정책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악랄하게 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핵 공격 계획의 노출로 조선반도에서의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를 사상 최악으로 몰아가는 한편, 그를 통해 괴뢰들을 침략적인 군사동맹체계에 더 든든히 비끄러매놓고 고고도 요격미사일의 남조선 배비를 손쉽게 이뤄보려는 흉심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핵 보유와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통신은 "침략과 지배를 노린 미국의 핵 공갈 책동이 위협수준을 넘어 이제 타격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의 핵 보유와 병진노선의 정당성은 시시각각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우리의 핵은 미국의 핵 공갈과 침략으로부터 민족을 구원해주는 정의의 보검이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믿음직한 방패"라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 위협책동을 송두리째 박살내는 순간까지 자위적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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