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과 중국 완샹그룹이 합영하는 ‘혜중광업합영회사’가 최근 정상 가동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북한 소식통은 21일 중국 완샹자원유한공사와 북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이 2011년에 합작 신설한 ‘혜중광업합영회사’가 올해 들어 연간 구리정광 목표 생산량인 5000t 수준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혜중광업합영회사’는 중국 완샹자원유한공사가 지분의 51%를, 북한 혜산청년광산이 지분의 49%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2007년에 설립했지만 광산운영권을 둘러싼 북·중 간의 갈등 탓에 2011년 9월에야 공식으로 발족했다.
북한에서 거의 유일한 구리광산인 혜산청년광산은 거의 생산을 하지 못하다가 중국의 투자로 광산이 생산을 시작할 여력이 생기자 김정일 정권이 고의로 생산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있다.
‘혜중광업합영회사’는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한 구리정광을 전량 중국에 판매하고 그 대금을 북한과 나누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국방공업과 경제재건에 필수인 구리를 확보하는 문제가 급했던 김정일 정권으로선 매우 불만이 많은 합영 조건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혜산청년광산’이 외국의 투자유치가 성공한 사례로 소개되고 가동을 정상화하면서 생산량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2012년 5월까지만 해도 ‘혜산청년광산’은 구리광석으로 한 달에 최고 300t 정도만을 생산했으나 지난해 3월부터 구리광석이 아닌 구리정광으로 한 달에 200t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갱내부에서 광석을 끌어내기 위한 전동차를 현대화한 데다 컨베이어 보강공사를 통해 이뤘으며 중국투자자들도 지난해부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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