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발생한 환풍기 붕괴사고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공연행사의 주관사 측이 현재까지 유족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족과 경기도·성남시의 협상과정에서 단일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박수영 경기부지사는 18일 오후 6시 30분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사 주관사 이데일리는 유족과도 아무런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여러번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희생자 16명의 유가족과 경기도·성남시 등은 보상·지원논의의 혼란 방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창구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성남시 측에서는 박수영 경기부지사가, 유가족 측에서는 한재창 유가족협의회 간사가 단일 창구로 기능하게 됐다. 그러나 정작 행사 주관사 측과 유가족 간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보상 등 갈등의 여지는 그대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유가족과 경기도·성남시는 ▲산재 처리를 위한 법률 검토 ▲타 지방 이동 희생자·부상자에 대한 치료비, 장례비 등 지원 지속 ▲부상자 가족과 협의체를 만들기 위한 연락처 확보 ▲각종 법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법률 지원팀 가동 ▲유가족들 요청시 회의공간 제공 ▲논의 창구 단일화 등 6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박 부지사는 "지금 현안 이외에 다른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유가족 대표와 부지사가 창구를 단일화 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혼란없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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