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빚어져 시위대 2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 카오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에서 시위대 9000여 명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여성 3명을 포함한 시위대 2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이 전날 중장비를 동원해 몽콕 거리에 설치된 시위대의 천막과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자 시위대가 재집결하면서 충돌한 것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곤봉과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해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가 우산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홍콩의 최고책임자인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가 출마 후보자를 친중국 인사로 제한하는 행정장관선거안을 발표하면서 빚어진 시위는 어느덧 3주째에 접어들었다.
이날 시위 장면을 취재하던 사진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의 사진기자가 경찰에 체포돼 외신기자클럽이 경찰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몽콕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의 행정장관 판공실 옆 룽워(龍和)로드 부근에서도 시위대 150여 명이 경찰견을 앞세운 경찰관 수십 명과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새벽 룽워로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45명이 체포된 이후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과 학생 시위대에 대화를 제의했다. 대학학생회 연합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와 중·고등학생 운동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대표 각 5명과 정부는 오는 21일 대화할 예정이며 TV로 생중게 된다. 18일 현재 휴업한 은행 지점 수는 1개 은행, 1개 지점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