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북핵·인권 문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를 망치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에서 박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언급하며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아셈회의 국제문제·자유토론 세션 등에서 지난 7일 발생한 '서해상 상호 총격'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핵·인권 문제도 지적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면서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남북 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란다면 저해를 주는 언행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우선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이를 외면한 채 "동족의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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