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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 20년, '야후 보며 신기해하던 게 엊그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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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팀 버너스리, 모든 데이터 서로 연결하도록 'WWW' 개발
-한국인 지식·문화 공유 욕구, 웹 발달 부추겨
-사물인터넷 공유 경제의 토대될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한국에서 웹을 사용한지 20년이 됐다. 인터넷의 개념을 전 세계로 확장시킨 월드와이드웹(WWW)은 현재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웹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돼왔을까.

◆1995년 이후 'kr' 도메인 기하급수적 증가… 웹과 인터넷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 자체는 198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 소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인터넷이 이용됐으나 1989년 영국의 팀 버너스리가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리고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하면서 대중들이 편히 쓸 수 있게 됐다.


국내에 처음 웹이 소개된 것은 국내 대표적 인터넷 컨퍼런스인 KRNET93에서 당시 포항공대 이재용 교수의 강의를 통해서다. 1995년 ‘웹 코리아 포럼’이 활성화되면서 웹 사용이 본격화됐고 이 해에 436개였던 ‘kr’ 도메인 수는 2000년 51만7000여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94년 심마니, 까치네 등의 검색 사이트가 등장했다. 1998년 전국민 초고속 인터넷망이 가정에 깔리면서 집에서 전화모뎀을 통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다. IMF로 국가가 힘든 시기를 겪던 1999년 IT를 국가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저렴한 가격의 ‘국민PC’가 출시되기도 했다.


◆'공유 정신' 통한 기술 진화…미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의 등장에 이어 1999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이버가 등장했다. 검색엔진과 포털사이트의 발달은 산재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게이트로서 웹의 가치를 높였다. 2001년 등장한 싸이월드는 전국민의 매개체가 됐으며 2002년 블로그가 등장으로 다양한 전문 지식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상의 정보 공유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웹 게시판을 통한 커뮤니티도 급증했다. 붉은 막마와 촛불집회, 미네르바 등 굵직한 이슈들은 인터넷을 통한 문화 변형의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웹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로 초고속망 확충이나 정부의 장려 외에도 인터넷이라는 외국 기술을 국내에 흡수하면서 생긴 국내 기술마니아 층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이들의 지식과 문화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또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는 공유정신 등이 국내 인터넷의 발달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대중화 초기 PH스쿨, KRDP, 웹코리아, 데브피아, 플래시동우회, 하코사 등 기술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기술정보의 공유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사물인터넷 또 한번의 진화…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손목시계, 스마트 안경까지 디바이스의 혁명으로 웹 서비스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활용한 가전제품 등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는 또한번 대중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NFC칩이 탑재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세탁기 동작 상태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맞춤형 세탁코스로 세탁을 할 수 있다. 냉장고는 사람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온도를 점검을 하고 제품 진단과 절전 관리도 척척 해낸다. 출근 전, 교통사고로 출근길 도로가 심하게 막힌다는 뉴스가 뜨면 이를 접한 스마트폰이 알아서 알람을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울리는 것도 머지 않아 일어날 일들이다.


사물인터넷의 발달이 공유경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라는 책에서 사물인터넷의 발달이 공유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프킨 교수는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바뀌었고, 언론사들은 무료 온라인 기사를 제공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파일 공유 서비스로 음악을,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위키피디아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면서 “공유경제의 기반은 한계비용, 즉 재화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할 때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그 같은 한계비용 제로 현상의 기술적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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