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무성, 하룻밤 사이 무슨 일 있었기에…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자신의 개헌 발언 하루만에 "대통령께 죄송" 사과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장준우 기자] '중국발(發) 항명'으로 불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논란이 김 대표가 공개사과하면서 하루만에 끝났다. 당 주도권을 강하게 거머쥐었던 김 대표의 체면도 구겨졌다. 16일 오전 자신의 중국 방문을 총정리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개헌론'을 꺼냈던 김 대표는 17일 귀국 후 첫 당의 공식회의에 나와 개헌 발언에 대해 "제 불찰이며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자신의 전날 개헌 발언에 대해 "민감한 사안으로 답변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발언 배경에 대해서도 "중국 방문 활동을 총 결산하는 의례적인 기자간담회가 있었고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었다"면서 "정식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기자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개헌 질문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헌 질문에)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개헌 논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며 "다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이뤄질 것을) 걱정하는 투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거듭 "제 불찰"이라고 사과한 뒤 당에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 논의는 일체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회의 뒤 별도의 간담회까지 열고 진화에 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거듭 "대통령께 미안하다. (언론에서) 대통령과 정면충돌로 적어놨던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발언이 나온 배경도 "내가 경계심이 좀 없는 사람"이라며 실수로 주장했다.

김 대표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일은 김 대표의 당 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 체제 뒤 위축됐던 당내 친박근혜계 진영이 다시 기지개를 펼 기회를 제공한 것이란 분석이 커 계파 간 힘의 균형이 재조정되며 갈등의 여지도 더 커졌다.


친박계이자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자꾸 주도권을 잡아가려고 하는데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았다"면서 "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도 간담회에서 "내가 스타일을 구긴 것이고 꼬랑지 내렸다고 할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수 있음을 알렸다.


당내에선 무엇보다 이번 일로 박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친박계가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대표가 당 회의 직전 이완구 원내대표와 단독 면담을 갖고 당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가 이 원내대표를 통해 김 대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김 대표의 당 운영은 사실상 '박 대통령 흔들기'였는데 이번 일로 김 대표의 스텝은 꼬였다"며 "청와대가 김 대표에게 집권2년차라는 점과 상하관계를 인식시켜준 것"이라고 봤다.


비박근혜계 진영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해프닝을 "참모진의 보좌 잘못"이라고 설명하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사과로 개헌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가 개헌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과 이날 회의에서 개헌 발언 자제를 주문하며 "정기국회 끝날 때 까지"라고 시일을 못박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이후 논란이 재점화 될 개연성이 크다. 이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를) 언론인에게도 당에서 부탁드린다"고 한 것도 이 불씨가 워낙 세고 민감하기 때문이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