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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평사리日記]토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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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평사리日記]토란대 토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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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대를 벗기는 일은 주로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였다
장마와 뙤약볕을 이겨낸 토란대는 탐질 대로 탐져 마치 머시마들의 허벅지처럼 굵었다

아버지는 밭과 시내 어귀에서 자란 토란대를 잘라
지고 오시는 일을 맡았지만
그것을 보듬고 온종일 벗기는 일은 주로 엄마 차지였다


달구어진 태양에 몇 나절을 지나지 않아 엄마의 빈 젖처럼 말라지고
개학하자마자 삼사분기 학교 수업료가 되었다

길가에 누운 토란대들이
엄마의 빈 젖이 되어가고 있다
빈 가슴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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