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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한 번 쯤 狂人이 되어 볼 일이다
귀에 들국화 한 송이 꽂아 달고 바람처럼 날아 볼 일이다
누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지그시 미소 지으며 윙크 한 번 날려주고
가을에 미쳐서 그렇다고
나 가을바람 났다고 말해 줄 일이다
그렇게 계절마다 한 번씩 미쳐 볼 일이다
요즘처럼 미치지 않고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다른 것에 미쳐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기 전에
차라리 가을에 미쳐 버리는 것이 더 성스러울지 모른다
이렇게라도 미쳐야 다가올 겨울 그 기운으로 살아 낼 테니까
자, 가을이 떠나기 전에 미치러 나가자
나처럼 미쳐 있는 가을들판으로 나가자
이 계절에 미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람 아니라 치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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